챕터 275

다이애나는 비에 흠뻑 젖어 진흙투성이가 된 그를 바라보며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. "직접 올 필요 없었어요."

루퍼트는 대답하지 않았다.

그는 몸을 숙이고 손을 뻗어 그녀의 얼음장처럼 차가운 손목을 움켜쥐었다.

그의 손아귀는 너무 강해서 뼈가 부서질 것 같았다.

그는 말없이 손목을 붙잡은 채, 뜨거운 손바닥으로 얼어붙은 그녀의 피부를 감싸 쥐었고, 너클은 힘을 주느라 하얗게 변해 있었다.

그는 그저 붙잡고 있었다. 마치 자신의 온기와 힘으로 그녀가 여전히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을, 다시 그녀를 손에 넣었다는 것을 확인하려는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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